글보기

제목	야구인 매력1
작성자	최종문	조회	2631
작성일	2004.02.12 오전 1:35:24
야구의 매력Ⅰ 타격이 공포심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실제로 타석에 서보면 투수가 던진 빠른 볼에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엔젠가 호기심 많은 여성이 난생 처음 타격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투수가 던진 볼이 반정도 오기도 전에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투수의 투구중 절반은 타자의 몸쪽을 향하고 때로는 몸을 맞추기도해서 위험을느끼는것이다 실제로 경기중에 몸에 맞는볼(힛바이 피치드 볼)이 경기당 평균1.2개 정도이고 제구력이 떨어지는아마츄어 야구에서는 2-3개 정도이니 피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거의 매순간 위협을 느끼고 짧은 순간이지만 전율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피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부터 타격연습의 시작이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타석에 서서 투수가 던진 볼이 115KM 정도면 타자는 빠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정도 속도의 볼도 볼에 강한 회전을 걸어야 가능한데 강한어깨와 일정양의 훈련을 거쳐야 던질수있게 된다. 그러니 140-150KM의 가속을 붙인공이 곧장 자기몸쪽으로 날아온다고 상상해보라. 배트를 휘두르기는커녕 달아나기 바쁠것이다. 더구나 슈트(몸쪽으로 휘는볼)나 변화구(커브,슬라이더)는 위험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구질이다. 이러한 구질들은 처음부터 타자를 속이기위해 개발이된 것이 아니다. 목적구(승부구)를 던지기 전에 타자에게 위협을 주기위해 만들어졌고 위험을 느낀 타자가 배팅자세의 밸런스를 잃게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전성기 선동열의 슬라이더는 각이 커서 타자의 얼굴 가까이와서 바깥쪽으로 휘었다. 그빠르기가 엄청나서 타자가 뒤로 엉덩방아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볼은 항상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었고 타자는 맞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심에 떨었다. 무릎이나 팔꿈치에 맞으면 선수생활이 끝장난다는 생각에 타석을 기피하여 컨디션 불량이나 다친 척하면서 대타자를 요구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못한 대타자가 자신도 두려워하는 공을 어떻게 칠 수 있겠는가. 희생양이 된 선수 중에는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이렇게 위험한 타격을 왜 하는 것일까? 자칫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무모한 짓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나게 위험한 반면에 그만큼 타격은 재미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 배트와 글러브를 주면 누구나 배트를 먼저 쥐는 것 처럼 심리적으로 인간에게는 때리고 싶은 충동이 잠재한다고 한다. 실제로 담장을 넘어가는 잘 맞은 타구는 오랫동안 잊어버리기 힘들고 그쾌감은 대단히 황홀하다. 치기 어려운 최고투수와 대결해 얻은 중요한 순간의 안타나 홈런은 그 손맛까지도 그대로 언제나 재생될만큼 아름다운 추억이된다. 녹색그라운드와 평행으로 뻗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치는 타자 스스로도 멋있게 느껴지는 야구의 진정한 매력인 것 이다.
이전글	야구인 매력2
다음글	이전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