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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칼럼-조동찬 편
작성자	최종문	조회	960
작성일	2007.05.18 오후 6: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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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그 파워의 비밀 2004년 1월 하와이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김응용감독은 유중일 코치를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특유의 짧은 멘트 한마디를 툭 던졌다. "조동찬이 말이야. 좀 데리고 놀아" 센스가 뛰어난 유중일코치는 그말의 뜻이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조동찬은 힘이 있고 발이 빠르기는 했지만 수비는 부드럽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더구나 이따금 1루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는 조금씩 쌓아온 믿음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단짝이 된 두사람은 테니스공으로 포구하는 기본기 반복 훈련부터 시작했다. 매일 단체연습이 시작되기 1시간전에 그라운드로 나가 펑고를 받으면서 문제점을 지적했고 훈련이 끝나 숙소에 와서도 틈만나면 방으로 불러 함께 공을 가지고 놀았다. 동계훈련이 끝날무렵 굳었던 포구동작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균형이 잡히면서 포구도 송구도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불안했던 수비가 정돈이 되자 이번엔 타격감각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교한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전세를 뒤집는 큼직한 장타력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4년 시즌이 시작되면서 조동찬은 강명구.고지행.박정환과 경합을 벌였던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어느새 성큼 주전으로 도약하는 빛나는 신데렐라가 되어 있었다. 3년차 신인으로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동찬이 한순간에 고지를 점령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류중일코치에게 언질을 준 김응용감독의 남다른 안목 속에는 조동찬의 잠재적인 파워가 감지되었고 그 파워의 원천은 다름아닌 계란에 있었던 사실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1980년대 후반 충청남도 공주시 중학고등학교 건너편 길가에 허름한 계란가게가 있었는데 조동찬은 거기서 자랐다. 달랑 방2칸과 연결된 계란가게는 말이 가게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두평 남짓한 공간 뿐이었다. 방 한칸은 조동화(sk외야수)와 동찬이 함께 쓰고 한칸은 계란창고겸 부모님의 방이었다, 여름이�� 비가새어 곧잘 계란을 치워야 했지만 주문을 받고 배달을 다닐 일은 없었다. 덕분에 부모님은 늘 월세 독촉에 시달렸지만 두아들의 뒷바라지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릴때부터 가난한 살림에 간식으로 먹을 거라곤 팔아야할 계란뿐 이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말리지 않으셨다. 어쨌던 주위에 널린 것은 계란 뿐이었으니 어린 동찬은 허기를 느끼면 늘 계란으로 때웠다. 아침은 날계란을 우유에 섞어 먹고 저녁으로는 삶은 계란을 먹었다. 다행히 계란을 다소 싫어하는 형 덕분에 동찬이 거의 독식을 했는데 이렇게 먹은 계란이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어림잡아 10만개가 넘었다. 계란중독의 후유증(?)은 어깨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구의 비거리가 다른 타자에 비해 월등히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우기 스피드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공주고에 진학해서도 힘의 차이는 더 벌어졌고 자연스럽게 4번타자는 늘 조동찬의 몫이었다. 남다른 파괴력은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2차 1번으로 삼성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받은 계약금은 1억 2천만원 이었다. 그날 조동찬은 공손히 통장을 부모님께 드리며 말했다. "아버님.어머님 그동안 먹은 계란 값 이제 돌려 드릴게요" 계란값은 돌려드렸지만 그에게는 그계란으로 얻은 힘이 살아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노력해 이제는 계약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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